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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실화 바탕 감동 영화 《승부》 리뷰 – 이병헌·유아인의 명품 연기와 바둑 인생 철학

by zzezze1day 2025.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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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승부
출처 승부 공식포스터

1. 실화를 바탕으로 한 바둑 전설의 귀환

영화 《승부》는 한국 바둑계의 두 거장, 조훈현 9단과 그의 제자 이창호 9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한 체스게임의 재현이 아니라, 인간 관계, 세대의 교체, 천재성의 한계와 가능성을 담은 드라마이기도 하죠. 영화는 두 인물이 펼치는 명승부를 중심으로, 그들의 내면 갈등과 정서적 교류, 승부 뒤에 숨겨진 인간적인 고뇌까지 그려내며 보는 이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전해줍니다. 스승과 제자가 맞붙는 설정은 스포츠 드라마나 경쟁 서사에서 자주 등장하는 소재지만, 《승부》는 바둑이라는 정적인 장르이지만 극적인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만들어주는 영화입니다.

 

2. 완벽한 싱크로율, 이병헌과 유아인의 열연

조훈현 역을 맡은 이병헌은 바둑계의 전설이자 고집과 품위를 동시에 지닌 인물을 절제된 감정선으로 훌륭하게 표현하고있습니다. 특히 무게감 있는 발성, 특유의 시선 처리, 경기 전후의 미세한 표정 변화까지 세밀하게 조율되어 조훈현의 상징적 존재감을 잘 살려냈죠. 유아인은 내성적인 천재 이창호 역할을 맡아 말수 적고 속을 알 수 없는 인물을 정적으로 표현해내며, 오히려 그의 감정이 더 강하게 전해지는 묘한 효과를 주더라구요. 두 배우는 바둑판을 사이에 두고 말 한마디 없이도 서로의 생각과 감정을 주고받는 듯한 텐션을 만들어내며, 영화를 보는 내내 숨죽이게 만들었습니다.

 

3. 흥미로운 제작 비하인드와 개봉까지의 여정

《승부》는 원래 2023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유아인의 약물 이슈로 인해 편성이 보류되면서 개봉이 연기되었습니다. 수차례 개봉이 무산되고 유통사 변경 등 어려움을 겪은 끝에 2025년 3월 26일 극장에서 정식 개봉하게 되었죠. 개봉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작품인 만큼, 실제 공개 이후에도 관객의 기대에 부응했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감독 김형주는 제작 발표 당시부터 "실존 인물에 대한 존중과 진정성"을 강조하며, 상업적 연출보다는 인물의 심리와 관계에 초점을 맞춘 드라마를 만들고자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처럼 제작 과정 또한 이 영화의 서사만큼이나 극적이라고 볼 수 있지 않나요?

 

4. 바둑을 통한 인생 은유와 철학적 메시지

저는 이 영화가 단순한 스포츠 영화나 전기 영화에 그치지 않고, 인생 전반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둑판 위의 수싸움은 곧 인생의 선택, 판단, 인내, 후회를 상징한다고 봅니다. 조훈현은 영화 속 대사에서 “승부는 기회와 타이밍, 그리고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다”라고 말하며, 바둑이 단순한 게임이 아닌 철학과 같다는 메시지를 남기고 있습니다. 특히 스승이 제자에게 패배하면서 느끼는 감정은 상당히 복합적이죠. 자부심, 허탈감, 기쁨, 상실이 뒤섞인 감정이 한 장면에 압축되어 표현되며, 이는 단순한 승패 이상의 울림을 주었습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나의 삶의 전략은 무엇인가'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5. 인상 깊은 명대사로 남은 감정의 파편들

《승부》에는 수많은 감정이 함축된 대사들이 등장하며, 이들이 영화의 흐름과 인물의 성격을 결정짓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합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대사는 조훈현이 이창호에게 던진 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바둑은 네가 날 이긴 게 아니라, 내가 너에게 모든 걸 준 거다.”

이 대사는 스승이 제자를 이기지 못한 것에 대한 핑계처럼 들릴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진심 어린 자부심이 담긴 표현이라고도 생각할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또 다른 대사인 “바둑은 마지막 돌을 두기 전까지 아무도 모르는 법이야.” 는 인생 전반에 걸친 교훈처럼 다가오며, 현재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도전정신과 겸손을 일깨워주는 대사라고 생각합니다.